괴물은 태어나는 걸까? 만들어 지는 걸까?
지난 20일 단막극의 새로운 부활을 알린 KBS 드라마 스페셜의 연작 시리즈중 하나인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마지막 8부작의 마지막회를 끝으로 종결되었습니다.
우연히 보게된 시청이 매주 일요일 밤 11시 15분에 꼭 찾아서 보게 만들었을 만큼 화이트 크리스마스란 드라마는 매우 독특했고 한편으론 신선한 근래에 보기드문 잘 만들 드라마였다고 총평하고 싶네요.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주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괴물은 태어나는 걸까? 만들어 지는 걸까?"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위해 눈으로 고립된 한 명문학교의 엘리트 학생들을 통해 실험하는 지적이고 한편으론 엘리트인 연쇄살인범을 주인공으로 한 심리게임? 이라고 할 수 있을거 같네요.
사실 전부가 주인공이라고 할만큼 각 인물들의 내면 묘사와 변화 그리고 반전이 적절하게 어울러져 있으나 전체를 해석하고 진행하는 시점이 연쇄살인마이자 자칭 괴물인 김요한(김상경분)으로 실험이 진행되고 우리는 그 시점을 따라감으로써 드라마에 빠져들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답니다.
최종회의 라스트신에서 결국 아이들에 의해(경찰 조사에서는 진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요한은 죽지만 "내가 이겼어"란 의미심장한 말을 남김으로써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선악의 의미에 대해 그리고 청소년들의 과도기적인 심리와 성장가능성등의 여러가지 생각과 여운을 들게 합니다.
괴물이란 결국 선/악을 다 지니고 있는 인간의 내면의 양면성을 나타냄으로써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언제라도 계기가 있다면 발현될 수 있고, 특히 정서적 과도기인 성장기의 환경적 충격이 결정적인 키워드가 된다고 봐야 할까요.
아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라스트씬 인데요.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세상으로 걸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여튼 드라마의 전체적인 구성과 진행이 일반적으로 접했던 방식이 아니라 매우 독특했고 간만에 정말 좋은 연작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못보신 분들은 꼭 찾아서 한번 보시길 권해드리며, 단순한 사랑놀음?의 식상한 주제가 아닌 이런 사회문제의 베이스가 되는 인간 내면의 심리를 다룬 신선한 드라마가 앞으로도 계속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