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이날만은 차라리 백수이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제 16대 대통령이었고.
바보 대통령으로 불리웠고..
우리의 자랑스런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어제는 그분을 보낸 영결식날 이었습니다.
당연히 직접 참석하고 싶었고 두눈으로 지켜보고 싶었고 같이 노란물결을 그리며 애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만...
그날 전 웃기게도 직장에서 일을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어쩔수 없는 상황에 그저 일을 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겨우 점심식사를 하면서 TV로 영결식을 잠시 보는것이 전부였었습니다.
잠시보는 동안에도 '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몇몇 인사들을 보면서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이런날에는 그런생각 조차 하지않기로 했습니다.
단지 저 자리에 같이 서있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다는 현실이 어찌보면 참 서글펐습니다.
직장에 다시 나가게 된지 몇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차라리 백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했습니다.
"내가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을때가 아닌데..."하는 생각에...
일하는게 일하는것도 아니고, 차라리 다 때려치고 서울광장으로 뛰쳐나가 버릴까 하는 마음이 몇번씩이나 들었습니다.
이런날에도
변함없이 돌아가는 회사와
아무말 없이 일하고 있는 직장동료들...
모두 같은 심정이었을까요.
영결식에 대한 언급이나 이야기도 없습니다. 어차피 못간다는 것을 알기에...
속으로는 같은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점심때 TV를 통해서 잠깐동안의 영결식을 구경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서 일을 했습니다.
마음속으로만이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께 잘 가시라는 말을 되세기면서...
어제만큼은 저와 같은 마음의 직장인이 많았을거라 생각하며 애써 위로해 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비록 영결식을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당신을 향한 마음은 똑같을 것입니다.
언제까지라도 당신을 기억하고 자식들에게 말해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전례가 없던 자랑스런 분이었다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안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