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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을 보는 듯한 실전 최강의 무술논쟁
    무림 객잔/무예 이야기 2009. 5. 2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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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보는듯한 무술 게시판의 갑론을박 논쟁

    몇년동안 여러 무술사이트를 보아오면서 게시판을 달구워온 토론 혹은 논쟁거리 중 하나하나가
    조금 멀찍이서 떨어져보면 한편의 아웅다웅 인생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정리차원에서 모아보았습니다.

    그저 흥미 차원에서 봐주십시오.

    끝나지 않는 논란거리 "실전에는 어떤 무술이 좋은가?"

    처음 말씀드릴 것 중에 가장 주된 논란거리는 아마도 '실전에는 어떤 무술이 좋은가'에 대한 것입니다.

    이 글만 보아도 짜증나거나 몸소리가 쳐지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대개 이런 질문을 처음 하는 분들은 중고생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남을 때리며 괴롭히고 싶은데 어떤 무술이 좋아요? '하는 질문보다는 '나를 괴롭히는 넘이 있는데 어떤 무술을 배워야할까요?' 와 같은 절박한 심정에서의 질문이 많습니다

    철권 6


    거기에 달리는 리플들은 초반에 대개 '복싱을 해보세요' '무에타이는 어떨까요' '유도가 낫지 않겠습니까' 등 특정무술을 권하는 평범한 리플달립니다

    그 다음에는 '어떤 무술이든 마찬가지니까 열심히 하는 사람의 몫이다'는 리플이 올라옵니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문구'최강의 무술은 없다,최강의 파이터만 있을 뿐이다'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더 지나면
    '니들은 쌈박질하려고 무술배우냐,무술은 자기수양이다'는 류의 리플이 달리게 되죠.
    아이러니하게도 보통 싸움이 안 좋은 것이라는 걸 충고해주는 도덕적인 리플임에도 불구하고 중고생을 철없다며 꾸짖듯 감정적인 반말과 욕설이 섞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맞는 게 돈 버는 것이다'는 충고도 올라오고 '공부잘해서 검사되는 게 이기는 거다'는 충고도 올라옵니다.
    '때리는 넘이 감방가니까 차라리 맞아라'는 리플에서 '경찰서 뒀다 뭐하느냐'는 리플도 올라오지요.
    같은 또래가 다는 리플의 경우 '그렇게 맞고 학교 다닐려면 뭐하러 당기냐 차라리 뒤져라'는 좀 야박한 글에서 '어디 학교냐 내가 애들 끌고가서 복수해줄께'등의 응원도 올라옵니다.

    과거 철없이 휘두른 자신의 주먹으로 인해 후회할 일 많았으니 '너희들은 내 전철을 밟지말라'는 눈물섞인? 선배의 경험담도 올라옵니다.
    간혹 어떻게 싸우라(이렇게 때리면 어떻게 피해서 어떻게 때려라)는 자세한 설명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실전" 그 자체에 대한 논쟁

    이런 것과 연관된 질문중에 '실전 그 자체'에 대한 논쟁 또한 빠지지않습니다.

    '실전이 도대체 뭐냐'는 논쟁이 필수적으로 벌어집니다.
    서로에 대한 실전의 견해차가 다른거지요.

    보통 UFC,PRIDE,KOTC 등의 경기에서 주로 쓰여지고 효과적인 기술들이라고 알려지고 있는 것들은 무에타이와 유술계통입니다.
    그외에도 실전에 강하다고 한두번 이상 이름이 들먹거려진 무술들이 몇 가지 있는데 복싱,무에타이(킥복싱),유도,검도,레슬링, 최근에 뜨고있는 브라질유술 등등이 아닐까 합니다.

    어쨌든 무규칙격투대회들의 대외적인 홍보문구는 '무규칙 격투기'라고 하는데 대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물어뜯기,낭심치기,꼬집기(?),박치기,눈찌르기 등을 금하고 있어 100% 무규칙,100%실전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철권 6


    그런데 표현상으로 실전무술(사실은 실전에 근접한 무술이겠죠)어쩌구 하는 말이 나오면 타무술을 수련하는 분들은 자존심이 상하게 됩니다.가만히 있을 수 없지요.

    실전을 보는 서로 다른 시각

    보통 이 과정에서 실전을 더 넓게 더 잔인하게 정의하는 분들의 리플들이 달립니다.
    '대회에서 보는 것은 실전도 아니다.진짜 실전은 눈찌르고 깨물고 의자도 집어던지고 칼찌르고 다구리도 하는 것이 실전인데 감히 그 따위 대회를 실전대회라구?
    100% 진짜실전에 특정무술이 강하다고 할 수 있느냐'는 뜻이죠.
    오히려 눈찌르기나 급소공격, 이종격투기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의 발경 등에서 더 효과적인 무술이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 분들은 천한것들 나가있어의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더럽게 땅바닥에 뒹굴며 싸우는 게 무술이냐?는 의견에서 이종격투기대회는 개싸움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조금 더 중립적인 분들은 '싸워봐야 안다'이거나 '그 무술의 룰대로 하면 그 무술이 이긴다'의 의견을 피력하십니다.

    무술 경력에 관한 이야기

    그러다 무술경력 이야기도 나옵니다.
    몇달 배우고서 경기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있는 **타이 얘기가 나오면 타 무술을 오래 수련한 분들의 심기가 편치않습니다.
    '적어도 무술수련은 최소한 3년은 해야 기본은 겨우 뗐다고 하는 거지'라는 의견에서 '검은띠가 땀에 절고 많이 빨아서 백띠가 될때까지 정도는 해야지' 하는 의견도 나옵니다.

    그러다 어떤 분이 '저는 무술을 십오년 넘게 해왔지만 아직도 무술의 무자도 모르는 초보입니다...
    선배님들의 많은 가르침 부탁합니다' 하는 겸손????의 글이 올라오면 십년 한 사람도 조용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버추어 파이터 5


    타 무술에 대한 견제

    제일 강하다고 말해지는 그라운드계열 무술이나 그 무술을 수련한 강자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눈찌르고 붕알차면 이긴다' '일대다로 대련하면 그라운딩은 약하다'
    '나같으면 깔렸을 때 등짝에 칼 꽂겠다''딱딱한 바닥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
    '사방을 막아놓은 링 자체가 그쪽 무술에 유리하게 만들어졌다'
    '태클들어올때 무릎으로 대가리 올려치거나 등짝에 팔꿈치로 내려치면 충분히 이긴다'
    '길거리에서 100%무규칙으로 싸우면 이긴다'는 류의...무술에 대한 반론에서부터

    '그레이시가문이 최강이라고 떠들어도 B급 파이터일뿐이다
    타이슨이나 국가에서 인정하는 올림픽 금메달들에게 이기겠느냐' 혹은 '누가 가서 저 잘 난 척 하는 넘 좀 패다오' 는 류의 강자에 대한 반론까지 이어집니다.
    타이슨이 나오면 권투에 대한 얘기가 안 나올 수 없고 그러다보면 또 무에타이 이야기가 껴듭니다.
    로우킥으로 공격하면 끝난다는 무에타이응원에서 빠른 스텝으로 충분히 극복한다.주먹만 제대로 써도 무에타이 정도는 깬다,
    K-1에서 베르나르도 이기는 거 좀 봐라는 복싱응원이 싸웁니다.

    유명한 무술 고수에 관한 논쟁

    타이슨이 나오면 이소룡도 나와야 되고 그가 영화배우냐 무술인이냐는 논쟁이 시작됩니다.
     

    이소룡이 나오면 최영의도 질 수 없고 최영의가 나오면 필수적으로 극진가라데 얘기가 나옵니다.
    누가 극진가라데 칭찬을 하면 최영의가 워낙 강한 것이지 극진가라데가 강한 게 아니다라는 리플이 달립니다.
    간혹 최영의를 누가 최형의로 잘못 쓰기도 합니다.
    무술가 이름도 모르면서 무술을 하냐고 핀잔을 먹게 됩니다.

    중국무술로는 실전최강이었다는 팔극권의 이서문이 나오고, 형의권의 곽운심이 나오고 팔괘장의 동해천이 나옵니다. 그에 관련된 무용담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중국무술 얘기가 나오면 엄청 싸움이 길어집니다.(여기서 정리가 안됩니다)

    죽은 사람들 얘기를 뭐하러 하냐,그들에 대한 모독이라는 의견이 나올 때쯤 논쟁은 시들해집니다. 

    엉뚱한 방향의 화두

    그러다가 제 아무리 사람이 강해도 호랑이같은 맹수보다 세겠느냐는 다소 엉뚱한 의견이 나옵니다.
    그럼 여기저기서 보아뱀이 세다.불곰이 세다.아니다 북극곰이 세다.악어가 세다는 등의 동물이야기가 나옵니다.무술게시판이 동물원 게시판화되어갑니다.
    그러다가 개미가 나오고 그러다가 세균이 나오면서 얘기는 다시 시들해집니다.

    버추어 파이터 5



    무술 게시판 논쟁의 오랜 단골거리

    조폭얘기도 오랜 단골이고 조폭과 이종격투가가 싸우면 누가 이기느냐에 대한
    논쟁을 하다보면 해가 넘어갑니다.그러다가 특수부대 얘기가 나오면 거의 칼부림 납니다.
     

    조용히 글만 보고 웃던 사람도 자신의 모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눈 돌아버립니다.
    거의 군부대와 군부대간의 싸움이 납니다. 어느 부대원이 쎌거야 어느 부대에선 어떤 무술을
    배우는데 실전적이더라 하는 미필자나 타군출신의 글도 올라오고 그 부대들이 약하니 세니가 무술이 시범용이니 아니니 얘기가 나옵니다.
    북파공작부대까지 거론됩니다.
    내가 휴가 나와서 어느 부대출신을 팼다...패싸움을 했는데 이겨서 전리품을 가져왔다는 류의 경험담들도 단골거리입니다.

    '무기'를 사용하는 실전에 관한 이야기

    '무기'를 사용하는 실전에 대한 것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 아무리 강자라도 무기앞엔 소용없으니 강자도, 강한 무술도 없다'는 결론이 주류를 이룹니다.

    '아무리 강자라도 총 한방이면 죽는데 요즘 시대에 무술에 실전이 왜 중요하냐'는 게
    가장 많은 리플이 달리는 도덕적인 충고입니다.

    단순한 '의자'나 '칼'에서 점점 그 파워가 세집니다.
    무기는 '미사일'에서 '핵폭탄'까지 나옵니다.

    '핵폭탄'보다 더 센 것은 없으니 논쟁이 희미해질 무렵 결국 화두는 '실전'에서 '힘'의 논리로 넘어갑니다.

    이상한 '힘의 논리'로 

    '몸'에서 나오는 힘보다는
    '권력'이나 '돈'에서 나오는 힘을 가지고 게시판의 방향이 조금 엉뚱하게 흘러갑니다
    '검사가 최강이다'에서 '돈이 최강이다' '부시대통령이 최강이다'는 리플까지 올라갑니다

    '정신에서 나오는 힘, 자제할 줄 아는 힘, 싸움을 피할 줄 아는 힘'이 최고라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지요.

    무술수련의 목적

    그러다보면 무술수련의 목적으로 논쟁이 번집니다.
    그렇게까지가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정신수양,자기단련,남을 꺾어쓰러뜨리는 것 등등
    각자 다른 무술수련 목적이
    한두마디로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체험담과 가치관이 필히 포함되므로
    얘기가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버추어 파이터 5


    가장 큰 논쟁거리는 바로 이것

    하지만 가장 큰 싸움거리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누군가 실전에 어떤 특정무술이 약하더라는 글을 올립니다.
    이러면 끝장입니다. ^^

    보통 글을 올리는 사람은 대부분 글의 투로 보아 중고생이 많습니다.
    그러면 그 무술을 배웠거나 좋아하는 사람들, 혹은 객관적인 입장을 갖는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습니다.
    이쯤되면 슬슬 욕이 오갑니다.

    '내 친구가 **신인왕이라며 깝죽댔는데 **도를 배운 나한테 존나 맞았다'
    '**도를 얕보지마라. 예전엔 엄청 강했다'
    '살인기술이 많이 있지만 죽을까봐 안 쓰는 것 뿐이다'
    '도장이 예전에 비해 물러졌을 뿐이다'
    '애들다니는 도장이란 이미지 때문에 그렇다,구미에서는 제대로 한다'
    '점수제,호구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다'
    '구두 신고 제대로 앞차기 한번 맞아볼래? 너 뒤진다'
    '제대로 수련을 안한 넘이 너무 많아서 그래보이는거지 제대로 하는 사람에게 걸리면 뼈도 못추린다'
    '사범들이 미국에 정착할 때 타무술이나 깡패의 엄청난 도전을 받았지만 다 물리쳤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무술인데 그만큼 실전성을 인정받은 게 아니냐'
    '집에서 비디오로 이종격투기 몇번 본 걸 가지고 아는 체 하지마라 이 초딩 씹*야'
    '**타이가 **권 배운 사람에게 졸라 깨지는 걸 봤다'
    '**도의 모든 수련자와 다 붙어서 다 이기지 않는 한 더 강하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렇게 당신 무술이 강하면 **도 국가대표나 선수를 찾아가서 붙어봐라'
    는 류의 글이 올라가는 데 대부분 이 정도면 막 가자는 거지요가 됩니다.
    미운 넘과 싸움붙이고 싶은 국가대표로 자주 거명되는 사람은 죄없는 김제경입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화

    그렇게 욕설이나 험한 말이 오가다가
    결국 온라인은 오프라인화되어가는 징조를 보입니다.
    서로의 전화번호를 물어보거나 이멜을 물어보며 쌈을 겁니다.
    니가 먼저 밝혀라 그럼 내가 연락할께 라는 한 수 접은 리플도 나옵니다.
    사기성이 농후하다 싶은 글은 바로 컴도사들이 뜹니다.
    아이피체크해서 혼내준다.쫓아가서 패준다 는 류의 글입니다.

    이쯤 돼서 조용히 사라지는 도전자가 있는가 하면 끝까지 익명성을 내세워 사람들을 조롱하며 잡을테면 잡아봐라는 도전자도 있습니다.
    그런 도전자들이 잡혔는지 안 잡혔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디어디에 나오라,한판붙자는 등의 심각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정말 그들이 만나서 싸운 일은 몇 % 나 되었는지 아무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쯤 되면 구경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깁니다.
    어디서 싸워요? 저도 갈게요 등의 리플이 달립니다.

    이러다가 말리는 사람이 생깁니다.
    대부분 화해하거나 무산됩니다.
    그러면 표현을 안했을 뿐 볼거리를 놓쳤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생깁니다.

    더 많이 있겠지만 이정도로 마치겠습니다.

    어떠세요..
    무술게시판에서 리플 논쟁이 한편의 인생드라마를 보는 것 같지 않나요? ^^

    무술 게시판이라는 곳이 일반인들은 잘 접하기 어렵지만 무술인들에게는 네이버나 다음 아고라 못지않게 설전이 오가고 자존심이 걸려있는 재미난 곳이기도 합니다.
     
    대개의 무술게시판에서 논쟁으로 흐르는 것들 중 특기할 만한 것 하나를 나름대로 정리해봤습니다.

    요즘은 게시판에 바로바로 리플 다는 기능이 있는 무술사이트가 줄어들어서 이런 글들을 보긴 힘들지만...예전에 마르스도 만만치 않았던 걸로 기억됩니다.

    아무튼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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