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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무술의 고급 전투이론 '외문'과 '내문'
    무림 객잔/팔극권(八極拳) 2009. 5. 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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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무술의 전투 이론중에 '외문(外門)''내문(內門)' 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문이라는 것은 상대의 방어의 허용력이나 수비가능한 영역..
    쉽게 말하자면 팔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좌우에 달린 팔 하나씩 즉, 팔 두개가 문이 되는 셈이지요.

    싸울때 상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수 있는 방패역할을 하는 것이 이 팔인데 중국무술에서는 이걸 문으로 생각하고 어떻게하면 문을 열수 있는지(가드를 열수 있는지) 여러가지 방법을 연구한 듯하다.

    문을 여는데 성공했다는 것은 상대의 급소가 나에게 노출된 상황을 만들었다는 의미이므로
    중국무술의 비기나 절초의 핵심원리는 이 문을 효과적으로 여는 비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문말그대로 문 밖에서 공격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상대와 대치시 왼쪽으로 파고들어서 공격을 한다면 상대의 오른손이 방해가 될 것인데 그 오른손을 자기의 오른쪽으로 치우게 되면 외문 이 된다.
    이렇게 되면 각도상 상대의 중심선으로의 공격은 불가능하지만 대신 상대의 오른팔만 봉할수 있다면 자신은 공격받지 않고 안전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므로 low risk low return의 공격법이라고 하겠다.
    '나에게서는 가깝게 상대에게서는 멀게 한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말입니다.
     공격이 가능한 부위는 측면부위가 되는데 얼굴 측면부위나 옆구리, 혹은 등이나 뒤쪽에서 간장을 타격할수도 있고 외문으로 파고든후 상대를 끌어당겨서 오른무릎을 복부에 찔러넣을수도 있습니다.

    팔극권의 팔꿈치를 사용한 외문정주나 상대를 날리는 대전붕추가 여기에 해당되는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팔극권 심의파


    외문으로 상대의 사각을 점했다면 거리에 따라 위 사진의 심의파와 같은 고법 공격도 가능합니다.

    반대로 내문상대의 문 안에서 공격하는 것입니다.

    상대와 대치시 이번에는 오른손 안쪽으로 파고드는 것으로 이때는 권투의 인파이팅과 그리 다를바가 없습니다.
     
    나도 두팔이 다 살아있고 상대도 두 팔이 다 살아있기에 반격받을 상황이 많기 때문에 일단 신속하게 파고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무술에 있어서의 '선의 선' 혹은 '후의 선'의 이론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 또 하나는 상대가 공격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은 중심을 잃은상태에서는 손이나 발을 내밀 수 없다. 본능적으로 중심을 잃은걸 바로잡으려고 하기때문에....

    따라서 내문으로 파고들때는 상대의 공격을 잡아채서 당겨 적의 중심을 잃게 만든후 타격하거나 아니면 공격을 피한후 파고들어서 적을 밀어서 역시 중심을 잃게 만들어야 반격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

    이문정주 콤비네이션


    유명한 대전게임인 버추어파이터(VF)에서 팔극권을 사용하는 아키라란 캐릭터의 기술인 '이문정주'는 사실 발음상의 오류로 실제로 '내문정주'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입니다.


    내문에서의 공격을 성공시켰을 경우 그 기세를 이어 추가 공격을 염두해두고 들어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충추->정주->고법의 거리에 따른 콤비네이션이 가능하며 무술가의 역량에 따라 한타의 공격에 승부를 가를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공격법 입니다.

    팔극권뿐만 아니라 태극권이나 형의권 등 중국무술..특히 내가권에서 이 '외문'과 '내문'의 중요성과 각각의 무술의 특징에 맞는 기법들이 존재합니다.

    참고로 문이라는게 적으로부터 자신을 막아주는 방패일수도 있지만 반대로 내가 적을 공격할 수 없는 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술의 연습과 공이 부족하면 오히려 자신의 손에 가로막혀서 상대를 공격할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무술은 매우 정직한 것이라 기술을 많이 안다는 것과 그 사람이 강하다는 것과는 전혀 별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기법을 사용해도 꾸준한 연습과 노력의 결과로 그 정교함이나 위력은 확연히 차이가 나는 법입니다.

    모든 무술의 비전은 바로 '노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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